괴발개발로 쓴 글과 휘갈긴 듯한 그림.
지난 2009년에서 2011년 사이 정신과를 찾아 항상 딴 곳을 보고 손발을 떨며 이상한 말을 내뱉었던 31살 김 모 씨가 검사에서 내놓은 답안입니다.
병역 면제를 노리고 2년 동안 정신질환자 행세를 한 건데 연기를 눈치채지 못한 의료진은 지능지수 53에 조현병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.
애초 1급 현역입대 대상이던 김 씨는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습니다.
[김회성 / 부산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: 조현병에 대해 수시로 증상이라든지 경과에 대해 학습을 받고 나름대로 철저한 연구를 해서 완벽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의사들조차….]
그랬던 김 씨가 몇 년 뒤 조현병이 나았다고 주장합니다.
정신질환으로 운전면허 갱신이 안 되자 병원을 다시 찾은 건데 지능검사를 해보니 이번에는 평균보다 높은 114가 나왔습니다.
조현병이 이렇게 호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 설명인데 경찰에서는 '신 내림'으로 조현병이 나았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.
김 씨는 지난달 경찰에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뒤 검찰에 넘겨져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.
통상적으로 이런 경우에는 실형이 나오더라도 1년 6개월 이하로 선고돼 다시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.
YTN 김종호[hokim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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